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이 지난 19일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프라카리 회장을 단장으로 한 WBSC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하며, 박천종 체육성 부상이 대표단을 영접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WBSC가 북한 야구협회의 신규 가입을 승인한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WBSC는 지난 18일 발표에서 북한을 포함한 3개국 야구단체의 신규 가입을 공식 승인했고, 오는 10월 방콕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WBSC는 북한이 기존 ‘북한 야구소프트볼협회’를 정비하고 새 협회로 교체해 가입 신청을 한 것으로 설명했다.
북한은 야구 불모지로 알려져 있다. 과거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야구를 배척했던 북한은 1990년대 들어 국제야구연맹(IBAF)과 국제소프트볼연맹(ISF)에 가입하면서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남북 대결도 있었던 여자 소프트볼은 1990년대까지 활동했으나, 이후 관련 보도가 중단된 상태다. 야구의 경우 1993년 호주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출전이 마지막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집권 후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체육강국’ 기조를 강조해왔다. 이번 프라카리 회장의 방북은 북한이 그동안 비주력 스포츠였던 야구의 부활을 통해 스포츠 외교 및 국제교류 재개를 모색하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BSC 차원에서 북한 내 야구 저변 확대와 인프라 지원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