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의 블록체인 업체에 원격으로 위장 취업해 가상화폐를 탈취한 혐의를 받는 북한 국적자 4명을 공개 수배하고 최대 500만달러(약 68억원)의 거액 보상금을 내걸었다.
미 FBI는 1일(현지시간) 전신 사기, 자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북한 국적 남성 김관진(27), 강태복(28), 정봉주(28), 창남일(26)에 대한 연방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수배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20∼2021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활동하며 북한이 발급한 여행 서류를 이용해 미국 애틀랜타 소재 블록체인 연구·개발업체에 원격으로 위장 취업했다. 이들은 고용주의 신뢰를 얻은 뒤 업체의 가상화폐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고, 소스코드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총 91만5000달러(약 12억40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돌렸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을 기소했으며, FBI는 공식 웹사이트에 이들의 사진과 인적 사항을 공개하고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최대 50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FBI는 수배자들이 영어 능통자이며, 아랍에미리트와 라오스 등에도 연고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