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학위논문에서 탈북민을 ‘반도자(叛逃者)’라 표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정치권과 탈북민 사회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0년 중국 칭화대에서 작성한 석사 논문에서 탈북민을 ‘북한에서 도망친 사람’을 의미하는 ‘도북자(逃北者)’와 ‘배반하고 도망친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긴 ‘반도자(叛逃者)’라는 용어로 지칭했다.
이에 대해 야당과 탈북민 단체들은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반도자라는 표현은 북한을 배신하고 도망쳤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강하게 전달한다”며 “탈북민을 범죄자나 배신자로 모욕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탈북민 인권단체들도 성명을 통해 “김 후보자의 표현은 탈북민을 북한을 배신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행위”라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반면 여권과 김 후보자는 논란이 되는 표현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 측은 “’반도자’라는 단어는 중국어 사전에서도 탈출자 또는 이탈자를 뜻하는 중립적 의미로 쓰이며, 영어의 ‘디펙터(defector)’와 같은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다만 논란이 커지자 “의도가 왜곡된 측면이 있다”며 “부적절한 오해를 일으켰다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번 논란은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여야는 김 후보자의 용어 사용 의도와 탈북민에 대한 인식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