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공식 매체에서 ‘괴뢰 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한국’으로만 지칭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과 중앙방송 등은 지난달 22일 강원도에서 발생한 공군 전투기 낙하 사고 관련 기사를 마지막으로 한 달 이상 ‘괴뢰 한국’ 표현을 쓰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지난달 25일 구축함 ‘최현호’ 진수식 연설에서 ‘한국’, ‘한국군’으로 표현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상부의 지시에 따라 ‘괴뢰 한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민들에게 남북 관계를 민족 관계로 연상시키는 것을 막고 한국을 다른 나라와 동일하게 인식하게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에서 ‘괴뢰’는 제국주의 앞잡이, 민족 반역자라는 의미로 사용돼 왔으나, 김정은이 2023년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사용 빈도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변화가 한국을 미국이나 중국 등 다른 국가와 동등한 위치로 대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