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금까지 생산한 핵분열 물질이 핵탄두 최대 9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며, 현재 실제 조립한 핵탄두는 약 50개로 추정된다는 미국 의회 보고서가 나왔다.
현지시각 23일 미 의회조사국(CRS)이 발표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계획’ 보고서에는 “일부 비정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생산한 핵분열 물질이 최대 90개의 핵탄두를 만들기에 충분하며, 실제로 조립한 것은 약 50개로 추정한다”고 명시됐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존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생산한 핵분열 물질은 핵탄두 20~6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북한의 핵물질 생산량 추정치를 상향하고 핵탄두 수에 대한 구체적인 추정치를 추가했다.
또 보고서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무기 판매의 대가로 기술 전문 지식을 제공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향후 3~5년 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최근 미 정보기관의 연례위협평가(ATA) 보고서를 인용했다.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서는 미국 국방부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를 마쳤으며 원하는 시기에 제7차 핵실험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18년 4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발표하고 지하 핵실험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강선과 영변 지역에서 보고되지 않은 우라늄 농축시설들이 발견됐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