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지우기’ 본격화…남북 적대관계 고착화 신호?
남북회담의 상징이자 오랜 시간 남북 교류의 무대였던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이 ‘판문관’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지난해 1월 기존 현판을 철거하고, 8월 새 명칭을 내건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부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판문점 북측 지역에 있던 통일각이 작년 1월 현판을 철거하고, 8월에는 ‘판문관’이라는 이름의 새 현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통일각은 1985년 건립된 이후 수차례 남북회담 장소로 사용됐으며, 특히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비밀리에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도 여러 차례 이곳에서 진행됐다.
이번 개명은 김정은 위원장이 2023년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라고 규정한 이후 진행된 ‘통일 지우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도 철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이나 동질적 관계가 아닌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라고 선언하며, 남북 간 민족적 연대보다 체제 간 대립 구도를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예고했다.
통일부는 이번 ‘판문관’ 명칭 변경이 남한과의 통일 의지를 부정하고 대립적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북한의 정치적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