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간한 최신 세계 정치지도에서 대한민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별개의 독립국가로 명확히 구분해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도 제작 방식과 색채 구성에는 북한의 대외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한국에 대한 인식 전환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지도는 북한의 공식 지도출판사가 2024년 4월에 제작한 것으로, 최근 미국 소셜미디어 ‘레딧(Reddit)’에 중국인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은 김일성 시대 이래 모든 지도를 당 중앙기관의 승인 아래 발간해왔으며, 이로 인해 지도는 북한의 체제 인식과 대외관계 변화의 중요한 지표로 간주된다.
이번 지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명확히 나누고, 대한민국 지역을 ‘한국’으로 따로 표기한 점이다. 이는 김정은 총비서가 2023년 말부터 민족 개념을 폐기하고 통일 노선을 포기하겠다고 천명한 이후 나타난 첫 물리적 반영으로, 북한이 사실상 두 국가 체제를 인정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도에서 한국, 일본, 미국이 같은 회색으로 표시되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국경선이 있는 국가 간에는 서로 다른 색깔을 사용해 구분하는 것이 원칙이나, 북한은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주적 삼국’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즉, 북한이 규정하는 적대세력인 ‘미제’, ‘일제’, ‘남조선 괴뢰’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색채로 강조한 것이다.
지도 상 독도 표기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기존에는 ‘독도(조)’로 표기하며 자국 영유권을 주장해왔으나, 이번 지도에서는 해당 표기가 빠졌다. 북한이 한국을 별개의 국가로 취급하면서, 독도를 더 이상 자국 영토로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등을 염두에 두고 ‘다케시마’ 표기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관련 표기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을 인정해 지도에 러시아 영토로 표기했지만,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동부 주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겨두었다. 이는 북한 내 지도 제작 부서 간 지시 전달이 엇갈렸던 과거 사례와 유사하며, 푸틴 정권 지지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성과에 대한 관심은 제한적이었음을 시사한다.
대만은 여전히 중국 영토로 표기돼 있다. 이는 중국과의 외교적 연대를 반영한 것으로, 북한은 올림픽 등의 국제무대에서도 대만을 ‘차이니즈 타이베이’ 혹은 ‘중국 대북’으로 취급해왔다.
북한이 지도 제작을 통해 표현한 색채·지리적 구성은 단순한 시각자료가 아닌 정치·이념적 메시지를 담은 상징물로 읽힌다. 특히 김정일 시대의 일화처럼, 지도상의 색과 표기가 체제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북한 특유의 감각을 이번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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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세계지도에 남북한 ‘두 국가’로 별도 표기…한국은 일본·미국과 같은 색
(서울=이휘성 기자) 북한이 발간한 최신 세계 정치지도에서 대한민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별개의 독립국가로 명확히 구분해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도 제작 방식과 색채 구성에는 북한의 대외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한국에 대한 인식 전환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지도는 북한의 공식 지도출판사가 2024년 4월에 제작한 것으로, 최근 미국 소셜미디어 ‘레딧(Reddit)’에 중국인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은 김일성 시대 이래 모든 지도를 당 중앙기관의 승인 아래 발간해왔으며, 이로 인해 지도는 북한의 체제 인식과 대외관계 변화의 중요한 지표로 간주된다.
이번 지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명확히 나누고, 대한민국 지역을 ‘한국’으로 따로 표기한 점이다. 이는 김정은 총비서가 2023년 말부터 민족 개념을 폐기하고 통일 노선을 포기하겠다고 천명한 이후 나타난 첫 물리적 반영으로, 북한이 사실상 두 국가 체제를 인정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도에서 한국, 일본, 미국이 같은 회색으로 표시되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국경선이 있는 국가 간에는 서로 다른 색깔을 사용해 구분하는 것이 원칙이나, 북한은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주적 삼국’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즉, 북한이 규정하는 적대세력인 ‘미제’, ‘일제’, ‘남조선 괴뢰’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색채로 강조한 것이다.
지도 상 독도 표기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기존에는 ‘독도(조)’로 표기하며 자국 영유권을 주장해왔으나, 이번 지도에서는 해당 표기가 빠졌다. 북한이 한국을 별개의 국가로 취급하면서, 독도를 더 이상 자국 영토로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등을 염두에 두고 ‘다케시마’ 표기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관련 표기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을 인정해 지도에 러시아 영토로 표기했지만,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동부 주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겨두었다. 이는 북한 내 지도 제작 부서 간 지시 전달이 엇갈렸던 과거 사례와 유사하며, 푸틴 정권 지지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성과에 대한 관심은 제한적이었음을 시사한다.
대만은 여전히 중국 영토로 표기돼 있다. 이는 중국과의 외교적 연대를 반영한 것으로, 북한은 올림픽 등의 국제무대에서도 대만을 ‘차이니즈 타이베이’ 혹은 ‘중국 대북’으로 취급해왔다.
북한이 지도 제작을 통해 표현한 색채·지리적 구성은 단순한 시각자료가 아닌 정치·이념적 메시지를 담은 상징물로 읽힌다. 특히 김정일 시대의 일화처럼, 지도상의 색과 표기가 체제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북한 특유의 감각을 이번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