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소성리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현수막을 훼손한 범인이 주한미군 병력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사드 반대 활동을 펼쳐온 시민단체인 ‘사드철회평화회의’는 15일 경북 칠곡군 주한미군 캠프캐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설치된 현수막 수십 장을 훼손하고 절취한 이들이 주한미군 병사였다고 밝혔다.
단체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미군 군용차량에서 내린 외국인 4명이 미군 군복을 입은 채 사드 반대 현수막을 찢고 가져가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이 사건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와 집회 및 시위의 자유, 재산권을 침해한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라며, “외국군이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악질적인 범죄이자 테러”라고 규탄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지난 10년간 사드를 불법 배치하면서 자국민에게 국가폭력을 행사해 왔다”며 “이제는 주한미군까지 직접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현장에 설치된 현수막에는 ‘NO THAAD(사드)! YES PEACE(평화)!’ 등 사드 반대와 평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이번 사건으로 30여 장이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 주변 CCTV 등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한미군에 공식적으로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며 “미군 측에서도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