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숙청설이 돌던 북한 노동당 조용원 조직비서가 두 달 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공개 석상에 동행하며 정치적 입지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용원 비서가 지난 9일 김정은 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러시아 대사관 방문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공식 보도를 통해 직책과 이름이 명확히 언급됐다”며 “지위를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 비서는 지난 2월 말 이후 공개활동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숙청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달 말 공개된 행사에서는 북한 고위 간부들이 권력의 상징으로 착용하는 당 배지를 유일하게 달지 않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50일간 근신 처분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 9일 러시아 대사관 행사에서는 다시 당 배지를 착용하고 밝은 표정으로 김 위원장을 수행해, 정치적 재기 가능성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조 비서가 그간 북한 특유의 징계이자 재교육 제도인 ‘혁명화’를 거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혁명화는 가벼운 징계의 일종으로, 현직을 유지한 채 1개월에서 1년가량 노동현장 등에서 재교육을 받는 과정을 말한다. 이는 당적 소멸이나 구금 등 중한 처벌과는 달리, 권력 핵심층의 복귀 가능성이 열려있는 비교적 경미한 조치다.
조 비서의 혁명화 배경으로는 올해 초 발생한 지방 간부들의 부패 사건이 꼽힌다. 당시 김정은은 이 사건을 “특대형 범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지도부 일원인 조 비서 역시 연대 책임을 진 것으로 분석된다.
조 비서의 이번 재등장은 북한 지도부 내 권력 관계의 복잡성을 다시금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