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9일(현지시간) 개최하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북한은 대사급 인사만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을 확정하면서 북·중·러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6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북한은 전승절 기념행사에 대사급을 대표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의장대를 파견하고 벨라루스도 대표단을 보냈지만, 북한은 정상 참석은 물론 의장대 파견도 하지 않는다.
앞서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일부 관측됐으나, 북한이 최소한의 외교적 예우로 러시아와의 거리감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현재 러시아 접경지역에 파견된 북한군은 이번 열병식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전승절 행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국제적 연대와 지지를 과시하고자 했다. 특히 중국 정상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북·중·러 간 정상급 회동 여부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북한의 결정으로 무산됐다.
한편 러시아는 전승절 기간인 7일부터 9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전선에서 일방적으로 사흘간 휴전을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정치적 술수’로 규정하며 공식적인 동의나 휴전 선언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