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련을 승리와 영광의 한길로 이끌어주신 탁월한 수령’이라며 김일성 생일 113돌을 기념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중앙대회가 14일 도쿄 조선회관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같은 대회는 재일동포사회의 현실과 괴리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총련중앙 허종만 의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북한 체제를 미화하고 우상화하는 데 집중됐다. 허 의장은 김일성을 ‘혁명과 건설의 모든 년대들을 자랑찬 승리와 영광으로 빛낸 위인’이라 칭송하며 총련과 재일동포를 위한 ‘자애로운 어버이’로 표현했다. 이어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체제를 ‘사상과 위업의 계승’이라며 찬양했다.
하지만 현실의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과 국제 고립, 인권 탄압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재일동포들 역시 일본 사회 내에서 정치적,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총련을 통해 북한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대회에서 낭독된 김정은에게 보내는 ‘충성편지’나 《김일성장군의 노래》로 마무리되는 의례는 외형적으로는 결속과 충성을 연출하려 했지만, 실제로는 쇠락해가는 총련의 조직력과 고립된 사상을 재확인하는 장면에 불과하다.
총련이 주장하는 ‘주체적 해외교포운동’이라는 개념 역시 북한의 선전 논리에 기반한 이념적 허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특히 2025년 현재, 북한 당국은 해외교포들에게 현실적인 지원은커녕, 이념과 충성만을 강요하며 정치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일총련은 지금이라도 냉정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시대와 동떨어진 수령 찬양에 매달리기보다는, 재일동포들의 권익 보호와 일본 내 실질적 지위 향상을 위한 현실적인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 수령 숭배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삶을 위한 활동에 집중할 때만이 존재의 명분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