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중국과의 고위급 소통을 잇따라 재개하며 외교·경제 분야에서 관계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북중 수교 75주년 당시 제한적인 교류에 그쳤던 분위기와는 대비된다. 러시아와의 밀착 외교 이후 중국과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의도가 포착되며, 북중 간 ‘이상기류’ 해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 인사들의 방북과 상호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북한 주재 중국 지원군 열사 표양 대표처’에 근무하는 중국 인력이 북한에 입국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이어 4월 1일 왕야쥔 주북한 중국대사가 직접 해당 추모시설을 방문해 북중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 외무성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년 중국 첫 방문을 재조명하며, 북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이를 “북중 친선을 고도화한 이정표”로 평가하고, 양국 우호를 지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 채널 외에도 경제적 협력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신압록강대교 북측 구간 공사가 최근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교는 완공 시 기존 노후한 압록강철교를 대체해 북중 간 교역량 확대가 기대되는 기반시설이다.
통일부는 최근 북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의존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조치”라며 “중국과의 교역 복원이 북한 경제 유지에 필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와 관영 매체 기자들의 복귀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를 대비해 전략적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전쟁 종결 후 러시아와의 관계 지속성엔 의문이 따를 수 있다”며 “북한은 중국을 발판 삼아 대미 외교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중 고위급 접촉과 경제협력 재개 움직임은 양국이 다시금 밀착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이 전략적 환경 변화에 맞춰 외교 채널을 조정하는 가운데, 향후 북중 관계가 어느 수준까지 회복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