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0여 명이 8일 오후 5시경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무단으로 넘어와 우리 군의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해당 북한 병력들이 전원 총기를 소지한 무장 상태였으며, 사건 직후 북측으로 돌아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며 작전 수행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비 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이번 침범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따라 국내 정국이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전환된 가운데 발생해, 북한이 이를 틈탄 도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침범 지역은 평소 북한군의 불모지 작업이 이뤄지지 않던 곳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침범한 북한군은 방탄복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전원 무장 상태였다. 지난해 6월에도 삽 등을 든 북한군 20여 명이 중부전선에서 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에 퇴각한 사례가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24일에는 북한이 동부전선 최전방 감시소(GP)를 복원하고 무반동총과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반입하는 장면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가능성을 지적하며 경고했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군이 동부전선에서 굴토 및 채석 작업을 벌이는 장면을 지난 3월 감시장비로 포착했으며,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이 의도된 도발 수위 조절의 일환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