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계가 통일 독일의 국토개발 사례를 분석해 한반도 통일 이후의 국토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건설산업비전포럼은 한반도미래포럼과 공동으로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언주로 건설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통일 독일 국토개발과 한반도의 국토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한반도 통일에 대비해 건설산업 전략을 꾸준히 연구해 온 한미글로벌이 후원한다.
이번 세미나는 독일 통일 30여 년의 경험과 교훈을 통해 통일 한국의 국토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려는 취지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통일 상황에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준비 없는 통일은 사회 혼란과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다.
주제발표는 국토연구원 이상준 선임연구위원과 김민아 부연구위원이 맡는다. 이 연구위원은 통일 독일의 화폐통합, 토지소유권, 통일수도 지정, 동서독 균형발전, 인프라 및 도시개발 정책 등을 설명한다. 김 연구위원은 인구이동, 투자유치, 환경보존 측면에서의 국토개발 전략과 정부·기업·도시의 역할을 짚는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좌장을 맡고, 손홍일 독일 정치·문화연구소 소장, 김영찬 전 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장, 박진철 대한건축학회 회장, 김성렬 부산외국어대 교수(탈북민 출신 정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일반 참석자들과의 자유 토론도 예정돼 있다.
건설산업비전포럼은 지난 2003년 창립 이후 22년간 250여 차례 국내외 세미나를 열며 건설산업의 미래를 조망해왔다. 권오경 사무총장은 “이번 세미나는 건설산업뿐 아니라 각 분야에 적용 가능한 통일 준비 교과서가 될 것”이라며 “통일과 건설산업에 관심 있는 학생과 전문가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누구나 사전 등록을 통해 무료로 참석할 수 있으며, 참석자에게는 북한 인프라 현황을 정리한 참고서가 배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