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연구원창설 50주년을 기념하는 동창회 결성모임이 지난 15일 동교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한동성 학장을 비롯한 조선대학교 관계자들과 각지에서 모인 연구원 졸업생 130여 명이 참가했다.
변영성 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은 행사 보고에서 “이번 사업은 조선대학교 창립 70주년을 향한 실제적 준비의 일환이며, 졸업생들의 참여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보고에 따르면 1974년 창설된 연구원은 현재까지 48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이들은 교육, 과학, 체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강일천 씨를 회장으로 하는 연구원동창회 임원진이 구성되었으며, 강 회장은 “조국과 민족, 나아가 인류의 진보에 공헌할 인재들을 키우는 동창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동성 학장은 축사에서 “연구원은 민족교육의 최고학제로서 재일동포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졸업생들의 활약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행사 전반은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행사 참가자 대부분이 과거 총련과 조선대학교와 직·간접적으로 연을 맺고 있는 인물들이며, 실질적인 민족교육의 방향성이나 동포사회 현실에 대한 성찰보다는 상찬과 자화자찬 일색의 내용으로 채워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50년의 역사를 강조하며 동창회의 ‘역할론’을 부각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조선대학교 연구원이 동포사회 내에서 어느 정도 실질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은 빠져 있었다. 졸업생 대부분이 내부 네트워크에 의존한 채 조선대학교 및 총련계 조직 내에서 순환하는 구조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또한 재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방안이나 방향성은 제시되지 않았다. 동창회 결성이 현실적인 민족교육의 위기 해결로 이어질지, 아니면 과거 영광에만 매달린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지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이번 동창회 결성이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향한 냉철한 비판과 외부의 목소리를 수용하려는 자세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