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산하 여성조직인 녀성동맹 교또부본부가 8일 교또시에서 ‘2025 동포녀성 신춘세미나’를 개최했다. 눈발이 흩날리는 날씨에도 총련 교또부본부 강세철 위원장과 녀성동맹본부 박순호 위원장을 비롯한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총련 결성 70주년을 앞두고 여성조직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
강연회에 앞서 지난해 10월 별세한 손영희 녀성동맹본부 고문을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이후 강세철 위원장이 인사를 전한 뒤,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의 문봉수 단장이 ‘5년 만의 설맞이공연 참가 경험’에 대한 강연을 맡았다. 그는 김정은 총비서가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의 공연을 배려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보답하기 위해 단원들이 훈련에 매진한 과정을 소개했다. 또한 1월 2일 김정은이 예술단을 직접 만나 사진을 촬영해줬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를 교또 지역 민족교육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녀성동맹 교또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고, 박순호 위원장이 올해의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분회 활성화 및 ‘새 전성기 애족애국모범창조운동’ 지속 ▲학생·원아 인입 사업과 학교 지원 ▲민족성 고수를 위한 문화·체육 교실 신설 등의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총련의 구호를 반복하는 의례적 행사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참석자들은 “조국의 발전상과 재일동포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확인했다”는 감상을 밝히며 총련 결성 70주년을 빛내겠다는 결의를 다졌지만, 현실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은 보이지 않았다.
재일동포 사회의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이탈, 일본 사회에서의 입지 약화 등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련 내부의 결속을 강조하는 행사만으로는 조직의 존속과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단순한 결의가 아닌 현실적인 대안과 실행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