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일 시 납북 피해자 가족과의 면담을 주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으며, 피해자 가족들의 고령화로 인해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17일 열린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과 트럼프 대통령이 면담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방일이 성사된다면 면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연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앞서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북·미 간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납북 피해자 가족 고령화 심각… 추가 사망자 발생
이런 가운데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고령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리모토 게이코 씨(실종 당시 23세)의 아버지가 최근 사망했다. 아리모토 씨의 가족들은 그녀를 포함한 납북 피해자들의 일괄 귀국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납북 피해자 가족회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내 납북 문제 해결 촉구 목소리 커져
일본 정부는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일부 납북 피해자의 생사 여부를 밝힌 것을 계기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후 북한과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추가적인 피해자 송환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도 “납북 문제 해결은 우리 내각의 최대 과제 중 하나”라며 “모든 피해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