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 대한민국 대사관이 공식 개관하면서 북한과 쿠바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 연하장 목록에서 쿠바를 제외한 사실이 공개되며, 두 나라 간 관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6년 만의 한국-쿠바 수교
외교부는 “현지 시각으로 17일 오전 10시 30분, 쿠바 아바나에서 주쿠바 한국 대사관이 공식적으로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사관 개관식에는 이호열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공사, 이주일 외교부 중남미국장,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 아리엘 로렌조 쿠바 외교부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해 양국의 새로운 협력 시대를 기념했다.
한국과 쿠바는 지난해 2월 14일 뉴욕에서 열린 양국 UN대표부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공식적으로 수교했다. 이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 혁명 이후 66년 만에 이뤄진 역사적 사건으로, 양국의 외교적 교류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과 쿠바, 단교의 신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매년 주요 우방국 정상들에게 신년 연하장을 보내왔다. 그러나 북한의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은 올해 김정은이 보낸 연하장 대상국에 쿠바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하장은 러시아, 중국, 베트남, 알제리 등 11개국에 발송됐지만, 지난해까지 포함됐던 쿠바는 제외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북한과 쿠바 간 관계가 단절 혹은 냉각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쿠바와 한국의 관계 강화, 북한의 고립 심화 우려
한국 대사관의 개관은 쿠바와 한국의 협력 강화와 함께,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는 또 다른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쿠바는 과거 북한과의 우호 관계를 기반으로 반미주의를 공유하며 협력해왔던 국가였다. 그러나 최근 양국의 관계 변화는 국제 정세 속에서 북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을 암시한다.
대한민국 대사관 개관을 계기로 쿠바와 한국 간의 경제 및 문화 교류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또한 북한과 쿠바의 관계 변화가 향후 북한의 대외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