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방문했던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이 평양 인근 강선 단지로 확인됐다. 이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 모두발언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이다.
그로시 총장은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 위원장 방문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당 시설이 강선 단지의 기존 본관 및 새로 지어진 별관과 구조적으로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강선 단지는 과거부터 미국 및 국제사회에서 미신고 우라늄 농축시설로 주목받아 왔으며, 이번 발표는 5년여 만에 그 존재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강선 단지, 북한 핵 능력의 핵심
강선 단지는 북한의 핵심 우라늄 농축 시설로 알려져 있으며, 그 규모는 영변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강선 단지의 확장 공사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시 총장은 강선 별관 공사가 지난 2월 말 시작되어 시설 가용 면적이 크게 확장되었다고 언급하며, 북한의 핵 능력 증강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엔 결의 위반에도 제재 실효성 부족
그로시 총장은 “강선 단지와 같은 미신고 농축시설의 존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를 막을 실효적 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다.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주요 핵시설로 5곳을 지목한 만큼, 강선과 영변 이외에도 제3의 비밀 핵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생산이 계속될 경우, 이는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