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공개한 ‘대적연구원’이라는 새로운 대남기구가 기존의 ‘조국통일연구원’의 새 이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이후 이어진 후속 조치 중 하나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일 대적연구원의 첫 백서를 공개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백서에서는 윤 대통령을 “안보 무능 대통령”이라 비판하며 “독선과 불통”을 지적했다. 더 나아가 윤석열 정부를 “검찰공화국”이라 부르며 ‘자해 통치’라고 규정했다.
조국통일연구원의 대체 기구로서의 ‘대적연구원’
조국통일연구원은 북한의 통일전선부 산하 기구로, 대남 비판과 여론 공작을 담당해 왔다. 과거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천하 악당”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희세의 악녀”라며 백서를 통해 비난한 전례가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대적연구원 또한 조국통일연구원의 역할을 계승하며 남한에 대한 강경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동족’ 개념을 지우는 북한의 행보
이번 대적연구원의 등장 배경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 관계에 대한 ‘적대적 두 국가’ 선언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해체하는 등 남북 간의 통일 개념을 점차 폐지해왔다. 통일전선부의 명칭도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변경되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공식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향후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
대적연구원의 등장은 남북 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행보는 ‘적대적 두 국가’로서의 대남 정책 강화 및 비난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남한 정부와의 협력보다는 갈등을 조장하는 북한의 입장이 지속되면서, 남북 간의 대화 창구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9월 9일 국경절 연설에서 언급한 국가 사업 방향이 이 같은 변화와 맞물려 있음을 시사하는 가운데, 대적연구원의 등장이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