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이 자신들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한국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탈북 기독군인회와 탈북 시니어 아미 등 여러 단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약 200명이 동참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탈북민 단체들은 성명에서 “김정은 정권이 전쟁 장비 현대화와 통치 자금 마련을 위해 북한 군인들을 총알받이로 내모는 비인간적인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북한 특수군을 상대로 심리전을 전개하여 그들의 용병 정책을 저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북한군의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탈북 군인들이 심리전을 통해 북한 특수군의 사기를 흔들어 대한민국으로 돌려세우고, 이를 통해 인도주의적인 선택을 이끌어내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성명을 주도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탈북 군인들은 그동안 북한군과 맞서 싸울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여 북한 정권에 직접 도전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안찬일 소장은 평안북도 출신으로, 북한군 복무 중이던 1979년 휴전선을 넘어 한국으로 귀순했다. 이후 고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해 현재 탈북민 연구와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한편, 러시아군은 최근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을 민간 트럭에 실어 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감청 자료를 공개하며, 러시아 경찰이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을 단 트럭을 멈춰 세우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트럭에는 북한군 병사들이 타고 있었지만, 러시아 경찰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에서 28일 사이에 북한군 병력이 전투지역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