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파병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한 가운데, 조총련계는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이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그러한 일이 있다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김 부상은 기자의 질문에 “우리 외무성은 국방성이 하는 일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며, 이에 대해 따로 확인해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간접적으로 파병 사실을 인정했다.
반면, 일본 내 조총련계 단체와 언론들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총련계는 그동안 북러 관계에 대한 주요 사안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러시아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군 지원을 위해 파병을 결정했으며, 현재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약 3,000명의 북한 병력이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연말까지 전체 파병 규모가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 역시 24일, 브릭스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파병 정황을 인정하며 북러 간 유사시 군사 조약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와 조선민주주의공화국(DPRK)의 관계와 관련, 여러분은 전략적 동반자 협정이 비준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조총련계의 침묵이 앞으로의 북러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