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우크라 당국자 인용 “북한 정예부대 일부…투입은 아직, 참전 예상”
젤렌스키 “북한군, 이제 언제든 전장에 나타날 수 있어”
북한군의 러시아 본토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군이 러시아 남서부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대거 집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진입하여 러시아군과의 교전이 계속되는 접경 지역으로, NYT에 따르면 북한군 수천 명이 23일부터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들의 역할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북한군이 약 6,400㎞의 여정을 거쳐 23일 쿠르스크에 도착했으며, 이후 매일 수천 명이 추가로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28일까지 최대 5,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병력은 북한 정예부대의 일부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군 수송기 일류신 Il-62M을 타고 러시아 서부의 군 비행장으로 이동한 후, 차를 타고 전투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감지한 이후, 전장에서 북한제 무기를 수거했으며 이를 토대로 북한군의 참여를 확인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이제 언제든지 전장에 투입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점점 더 북한을 동맹국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제 북한군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전장에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존 커비는 23일 북한군 약 3,000명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그 규모가 점차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비 보좌관은 25일, 일부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파병 대가로 무엇을 받았는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NYT는 미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으나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중요한 군사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러한 북한군의 투입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되기 전에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며, 구체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