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며 북-러 관계가 급격히 밀착되는 가운데, 한미일이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를 내놓았다.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러시아 안드레이 루덴코 외교차관은 최근 “북한에 대한 침략적 행위가 발생하면 북-러 간 맺은 조약에 따라 군사적 지원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6월 푸틴 대통령의 방북 당시 체결된 북-러 협정의 조항을 근거로 한 발언으로, 한반도 문제에 러시아가 더욱 깊숙이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외교차관들은 16일 서울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남북 간 육로 차단, 무인기 침투 등 긴장 고조 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일은 대북 제재 위반 감시를 위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을 출범시키며, 제재 강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더욱 공고히 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의회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범죄 연합에 가담했다”며 북한의 참전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에 따르면, 북한 병력이 러시아 군에 편성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미일의 대응과 북-러의 밀착이 향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