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9월 9일 북한의 정권수립일(9·9절) 경축 행사에 주북 중국 대사가 아닌 대사대리를 파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북·중 관계에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9월 10일 웹사이트를 통해 펑춘타이 대사대리가 북한의 초청을 받아 주북 중국대사관 소속 외교관들을 인솔하여 9월 9일 열린 북한 정권수립 76주년 경축 집회에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행사 참석자들의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고, 공연과 군중 사진만 게시됐다.
특히 북한의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주북 중국대사인 왕야쥔 대사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고, 이는 대사의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주북 러시아 대사는 행사에 참석해 주석단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주북 러시아 대사의 참석은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됐으나, 주북 중국 대사는 식별되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대사 대신 대사대리를 파견한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북·러 관계가 더욱 밀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중 관계의 냉기류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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