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닷새 연속으로 남한을 향해 오물 풍선(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8일 오전부터 올해 들어 17번째로 오물 풍선을 띄운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지난 4일 밤부터 5일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이러한 행위를 이어오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8일 오전 9시경 북한이 또다시 오물 풍선을 띄웠다”며 “국민들께서는 떨어지는 물체에 주의하고, 발견 시 직접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 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7일 저녁부터 밤까지 약 200개의 오물 풍선을 띄웠으며, 8일 오전 9시까지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 약 50여 개의 풍선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풍선에 담긴 내용물은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 병 등 생활쓰레기로 안전에 직접적인 위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7월 24일까지 10차례 오물 풍선을 보냈으며, 8월에는 11번째 살포가 이루어졌다. 이후 잠시 중단되었던 풍선 살포는 9월 4일부터 다시 시작되어, 이번에는 종이와 비닐 쓰레기, 사용 흔적이 있는 페트병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 달 가까이 풍선 살포를 중단하다가 최근 닷새 동안 집중적으로 오물 풍선을 보내는 것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늦은 대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7월 말 북한 내 압록강변 대규모 수해로 인해 복구 작업에 집중하면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