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을 지칭하는 공식 용어로 ‘북향민’을 사용하기로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회 북한이탈주민(북향민)의 날 기념식에서 “탈북자라는 말 속에는 차별과 배제가 숨어 있다”며 “이웃을 따뜻하게 포용하자는 취지에서 공식 명칭을 ‘북향민’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향민’이라는 명칭이 북한을 떠나 대한민국에 정착한 주민을 보다 존중하고 포용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사회통합과 권익 증진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제3회 기념행사도 ‘북한이탈주민(북향민)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개최됐으며, 슬로건은 ‘고향을 품다, 평화를 잇다’로 정해졌다.
행사에는 북향민과 정착지원 종사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민간기업 직장인, 공기업 직원, 창업가,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북향민들이 정착 경험을 공유했다. 또한 북향민의 자립과 사회통합에 기여한 유공자 7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기념식 축사를 통해 “북향민의 경험은 사회통합의 밑거름이 되고 남과 북이 함께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은 법률상 국가기념일 명칭인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언급할 때를 제외하고는 ‘북향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현행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는 법적 용어가 여전히 ‘북한이탈주민’으로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북향민’은 현재 정부가 정책과 홍보에서 사용하는 공식 호칭이며, 법률상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관련 법 개정 절차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