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장 환율이 올해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북한 경제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 원화의 달러 환율은 2026년 초 약 3만9천 원 수준에서 4월 중순 7만100원까지 치솟으며 불과 석 달여 만에 약 79% 상승했다. 이는 북한 시장 환율 조사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7만 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평양뿐 아니라 신의주와 혜산 등 주요 도시에서도 달러 환율은 모두 7만 원 안팎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해 1위안당 약 8,900원 수준까지 오르며 연초 대비 약 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급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북한 내 통화량 급증과 외화 부족을 지목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대규모 지방 개발사업과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임금을 대폭 인상했고,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원화 공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전자지갑 등 새로운 지급수단 확대도 시중 유동성을 증가시키며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
외화 수요 증가도 환율 상승을 가속화했다. 북중 교역 회복과 중국 기업 유치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무역기관과 시장 상인들이 달러와 위안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반면 외화 공급은 충분하지 않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환율 급등은 곧바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불과 2주 사이 25~30% 이상 상승했고, 식용유와 설탕 등 수입 식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쌀 가격 역시 1㎏당 3만1천 원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옥수수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 원화에 대한 신뢰 약화와 외화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책사업 확대와 재정 지출 증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화 공급이 제한될 경우 고환율과 고물가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