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시 한 번 우리나라를 향해 쓰레기와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이는 추석을 앞두고 국내에 불안을 조성하거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전 9시쯤 북한이 재차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북한은 약 42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웠으며, 현재까지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 약 20개의 낙하물이 발견되었다. 합참에 따르면, 풍선에 담긴 내용물은 종이류와 플라스틱병 등으로 안전을 위협하는 물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합참은 “국민 여러분께서는 쓰레기 풍선 낙하물에 주의하시고, 발견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이전에도 국내 민간단체들이 날리는 대북전단을 빌미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해 왔지만, 최근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활동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기습적인 풍선 살포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북전단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남 오물풍선을 띄운 것은 여러 목적을 가진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며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우리 측 반응을 살펴보거나, 추석을 앞두고 국내 불안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오는 6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 간 12번째 만남으로, 한일 협력 증진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은 과거 한미일 협력에 균열을 내려는 시도로 일본과의 대화를 구애한 바 있다. 올해 3월, 김여정은 기시다 총리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