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핵심 지도부를 겨냥한 고강도 사정이 현실화됐다. 중국 국방부는 1월 24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자 군 서열 2위로 평가돼 온 장유샤와 연합참모부 참모장 류전리가 엄중한 기율 위반 및 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부패 수사를 넘어 군 통제 질서 훼손과 당 중앙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는 정치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군 기관지는 주석 책임제와 당의 절대적 군 통솔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장유샤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개인적 인연이 깊은 인물로 분류돼 왔다. 부친 세대부터 혁명 전우 관계가 이어졌고, 본인 역시 1979년 중·월 전쟁을 포함한 실전 경험을 갖춘 대표적 야전 출신 장성이다. 군 현대화와 무기 체계 개편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아 시 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최근 제기된 혐의는 기존 군부 부패 사건과 결이 다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기 조달과 장비 개발 과정에서의 인사 개입과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됐고,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군사 기술 관리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사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번 조사로 중앙군사위원회 지도부는 사실상 공백 상태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 당 대회 이후 구성된 중앙군사위원 7명 가운데 다수가 잇따라 조사 또는 실각하면서, 위원회가 시 주석 중심의 극도로 축소된 권력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시진핑 체제가 군 내부의 잠재적 반대 세력을 원천 차단하고 절대적 충성 체계를 완성하려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를 군 기강 확립과 반부패의 연장선으로 설명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최고 측근까지 조사 대상이 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유샤의 조사 착수는 혈연과 혁명 연고를 불문하고 군 권력 전반을 재정렬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대만과 주변국 군 당국도 중국군 지도부의 급격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지휘 체계의 불안정성이 단기적으로는 의사결정 지연을 낳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진핑 주석의 단일 지휘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병존한다.
장유샤에 대한 전격 조사는 중국군 최고위급 인사 숙청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시진핑 체제 하에서 군 통제 강화와 권력 집중이 한층 가속화되는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