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평양시 력포구역에서 북동방향으로 발사한 2개의 극초음속비행체가 함경북도 어랑군 궤상봉을 강타했다”고 발표한 것과,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같은 날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착했고 약 350km를 비행했다”고 밝힌 내용은 출발지·비행거리·목표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건을 공개했고, 우리 군은 감시·탐지 자료를 근거로 발표했다.
우리 군(합참)은 22일 오전 탐지 결과를 통해 “약 350km 비행”이라고 발표했다. 정밀 분석은 한·미 공동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사지점을 ‘력포구역’으로, 탄착지를 ‘어랑군 궤상봉’으로 특정해 보도했다. 북한 보도에는 ‘극초음속비행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김정은은 이번 시험에 참관하지 않았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북한이 이달 초 공개한 ‘화성-11마’(KN-23 계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장착 추정)는 이번 보도와 맞물려 이번 시험발사가 그 기종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KN-23 기반에 HGV를 얹는 방식이라면 저고도 활공과 기동으로 한미 방공망 회피 의도가 강하다고 본다.
왜 군 발표와 북한 발표의 거리가 약 50km가량 다른가 — 가능한 기술적·운용적 이유
1. 발사점(원점) 표기 차이
북한이 ‘력포(평양 동남부)’에서 발사했다고 했고, 우리 군 발표는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발사된 것으로 표기했다. 발사 원점 자체가 달라지면 비행거리와 탄착 지점 계산도 달라진다. 양측이 참조한 초기 좌표(탐지 시점, 레이더 스팟, 위성영상 등)가 서로 다를 수 있다.
2. 탐지·추적의 ‘종단부 소실’ 가능성
극초음속 활공체(HGV)는 전통적 탄도탄과 다른 비행 프로파일을 보인다(저고도·활공·기동). 지상 레이더는 지형·레이더 수평선(레이다 호라이즌) 영향으로 종말 단계까지 지속 추적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군의 실시간 추적 자료에서 마지막 50km 안팎이 제대로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국제 방위 분석도 HGV의 탐지·추적이 지상 레이더·우주 감시체계에서 ‘후반에야’ 포착되는 문제가 있다고 정리한다.
3. 비행 경로(탄도곡선 vs. 활공·기동) 차이
전통적 탄도탄은 비교적 예측 가능한 포물선(아포지, 퍼지 등)을 그리지만, HGV는 상승(부스트) 후 대기권 재진입해 활공·기동하면서 목표에 접근한다. 추정한 궤적 모델이 다르면 사거리 계산(’350km’ vs ’약 400km’) 차이가 난다.
4. 계측·해석의 기준 차이
북한 발표는 ‘목표 강타’를 전제로 한 선언적 보도일 가능성이 있고, 우리 군 발표는 레이더·적외선·우주자산 등 감지 데이터의 보수적 해석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각 기관이 ‘무엇을 기준으로’ 사거리를 산출했는지(발사 시점·탐지 마커·탄착 추정 방식)가 다르면 수치 차이가 발생한다.
‘극초음속’이면 요격이 정말 더 어렵나
일반적 결론: 그렇다. HGV는 속도(통상 마하 5 이상), 저고도 활공, 기동성 때문에 전통적 미사일 방어망이 설계된 ‘탄도궤적’ 모델과 달라 종말단계에서의 탐지·추적·요격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미·한·일 등 방위 전문가·기관 보고서들도 HGV 탐지·요격은 기술적 도전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완전 무력화”는 아니고, 센서 결합(우주감시 + 지상레이더 + 탄도추적)과 전술·요격체계 개선으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화성-11마’는 우리의 3축(지/해/공·미사일 억제) 체계를 무력화하려는 전략적 의도인가
북한이 HGV 장착 KN-23 계열을 공개·시험하는 것은 한미·일 방공망 회피 능력 향상과 전술적 불확실성(속도·기동으로 표적 방어 곤란)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즉 ‘기술적·전략적 의도’가 강하다고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다만 단발 시험으로 ‘완전한 무력화’가 증명된 것은 아니며, 우리·동맹은 성능·운용패턴을 정밀 분석해 대응전력을 보완 중이다.
APEC(경주) 목적의 메시지였나, 김정은 참관 여부와 추가 발사 가능성
일부 언론과 안보 분석은 국제회의(예: APEC)를 앞둔 시점에서의 도발은 ‘정치·외교적 메시지’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 내부 발표(조선중앙통신)는 시험·성과를 강조하는 기술·군사적 행위로 포장한다. 이번 발사에 김정은은 참관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다. 통상적으로 최고지도자 참관 여부는 내부 메시지 수위와도 연관된다.
1. “탐지·추적 자료에 따라 약 350km 비행을 포착했으며, 제원·탄종 등은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다.”
2. “북한 발표와 우리 분석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발사 원점·탐지 시점·해석 기준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 추가 위성영상·레이다 로그·탄착 잔해 확인 등으로 정밀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할 것.
3. “극초음속 비행체는 종말 단계 탐지·요격의 어려움이 알려져 있어, 한·미·일 등 동맹과의 정보공유·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수준의 공개적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