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9일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경축대회에서 “우리 손으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회주의 낙원을 일떠세우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민을 떠나 당이 있을 수 없고 인민이 위대하기에 우리 당도 위대하다”며 “지금과 같은 기세로 투쟁하면 우리의 생활을 눈에 띄게 개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양 하늘에는 대규모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수만 명의 주민들이 인공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리창 국무원 총리,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베트남 응우옌 푸 쫑 서기장 등 사회주의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방북했다. 북·중·러가 3국 연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들과 별도의 회동을 통해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정주년(5·10년 단위) 기념일마다 야간 열병식을 개최해왔으며, 올해도 10일 밤 열병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평양에서는 지난주부터 군 장비 이동과 행진 리허설이 포착됐다.
이번 열병식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후 첫 대규모 대외 과시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적 위상과 내부 결속을 동시에 과시하려는 목적”이라며 “중·러 고위 인사의 참석은 김정은 정권의 대외 외교 공간 확대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