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이 된 10월 10일, 일본에 거주하는 탈북민 가와사키 에이코(川崎栄子)가 도쿄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중앙본부 앞에서 매년 이어온 가두 시위를 다시 열었다. 그는 “언제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우리는 왜 계속 이산가족으로 살아야 하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가와사키는 1960년대 일본에서 북한으로 이주한 재일 조선인 ‘귀국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후 북한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일본에 정착했다. 그는 북송사업이 “조총련과 북한 정권의 선전 아래 이뤄진 인도적 비극”이었다고 비판하며, 지금도 매주 조총련 앞에서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내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가족을 만나는 일이다. 그 목표를 위해 이렇게 싸워 나가고 있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부탁한다”고 적었다.
가와사키는 탈북 이후 일본 내에서 ‘북송 피해자 네트워크’를 결성해 북송자의 인권 회복과 이산가족 상봉 추진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와 일본 정부에도 북한 내 잔류 귀국자 및 가족의 생사 확인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북한 정권의 창당 기념일이라는 상징적 날에 나온 것이어서, 북송 피해자들의 상처와 가족 상봉 문제를 국제사회가 다시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