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수립 77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북중 간 ‘혈맹 관계’ 강화를 재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시 주석이 보낸 축전을 공개하며 “중조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은 전통적 친선 린방”이라며 “양국 관계를 훌륭하게 수호·공고히·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한 전략 방침”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시 주석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신과 다시 만나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위한 설계도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협조를 긴밀히 하여 양국 사회주의 위업을 손잡고 추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년 8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이 운명 공동체임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축전은 북러 밀착으로 다소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를 다시 복원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시 주석의 축전을 1면에 게재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전은 지난 5일자 노동신문에 실렸다. 지난해에는 북중·북러 축전이 노동신문 3면에 함께 실렸으나, 올해는 시 주석의 메시지가 1면에 실리면서 북중 관계를 강조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번 북중 정상 간 교류는 북러 군사 협력 강화 속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려는 행보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