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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아리아리 춤길 촬영팀이 러시아 우수리스크 일정을 마무리하고 사할린으로 향한다. 이번 작품은 재일조선인 3세 무용가 김묘수를 중심으로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에서 활동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여성 무용가들이 함께 꾸린 프로젝트 무용단 ‘아리아리 춤길’의 여정을 기록한다.
영화는 지난 23일 발해성터에서 춤 이미지 촬영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 최재형 고택과 이상설 유허지 등지를 돌며 카메라에 역사의 현장을 담았다. 이어 조선인 강제동원과 이중징용의 아픔이 서린 사할린으로 무대를 넓힌다.
‘아리아리’라는 이름은 고(故) 백기완 통일운동가가 남긴 말에서 따왔다.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가고, 그래도 없으면 길을 만들어 간다”는 정신이 무용단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작품은 식민지배와 분단, 혐오와 차별을 넘어 춤으로 치유와 연대를 모색하는 과정을 그린다.
무용가들은 아직 가보지 못한 땅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으며 묻는다.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 제작진은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촬영에 이어 9월 3일까지 블라디보스톡·우수리스크·사할린에서 기록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동북아평화연대, 대한고려인협회, 사할린한인협회, 알마티 고려문화원,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봄 등 다양한 단체와 인사들이 참여해 힘을 보탠다.
영화는 현재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금 중이며, 부산은행 계좌와 해외 후원을 위한 페이팔 계정이 마련돼 있다. 제작진은 “아리아리 춤길은 단순한 예술 작업이 아니라, 흩어진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잇는 기억의 무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