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아리아리 춤길〉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주요 촬영을 마쳤다. 이번 촬영은 1864년 조선인들의 연해주 첫 정착지와 독립운동의 근거지였던 신한촌, 1937년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혁명광장과 블라디보스톡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제작진은 “역사적 현장을 춤의 언어로 기록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리아리 춤길〉은 재일조선인 3세 무용가 김묘수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활동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여성 무용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무용단의 여정을 담는다. 무용수들은 식민과 분단, 혐오와 차별의 상처를 춤으로 치유하며, 흩어진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짚는다. 영화의 제목 ‘아리아리’는 고 백기완 통일운동가가 남긴 말처럼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작진은 이번 블라디보스톡 촬영을 시작으로 우수리스크와 사할린까지 발걸음을 옮긴다. 동북아평화연대와 고려인 단체들이 제작에 협력하고 있으며, 국내외 후원자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영화는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국경을 넘어선 춤의 언어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어떻게 잇는지, 오는 완성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