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과 국경에서 불과 27km 떨어진 평안북도 대관군 신풍동에 여단급 핵미사일 기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비욘드 패럴렐이 20일(현지시각)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신풍동 기지는 2004년 건설을 시작해 2014년까지 완공됐으며, 이후 탄도미사일 개발 진전에 맞춰 시설이 개선됐다. 기지 면적은 약 22㎢ 규모로, 검문소·창고구역·지하시설·행정구역 등 여섯 개 구역으로 구분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는 화성-15형과 화성-18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6~9기와 이동식 발사대(TEL, MEL)를 갖춘 여단급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해당 미사일들은 미국 본토와 동아시아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지는 평양에서 약 146km, 서울에서 340km 떨어져 있으며, 중국 국경과는 불과 27km밖에 되지 않아 전략적 위치로 꼽힌다. 산악 계곡 지형에 자리해 은폐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비욘드 패럴렐은 신풍동 기지가 유사시 기지를 벗어나 지정된 발사 지점으로 분산 이동해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회중리, 상남리, 용림 기지와 함께 북한의 핵 억지력과 전략 타격 능력을 떠받치는 핵심 시설로 꼽힌다.
특히 이 기지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언급된 적이 없는 ‘은폐 기지’로,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된다.
이번 공개로 북한이 최소 15~20곳의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는 기존 추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 환경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