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북한인권조사보고서 2025’ 발간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대북 인권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13일 성명을 통해 “조사 대상 부족이라는 통일부 설명은 거짓”이라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공개 답변을 요구했다.
TJWG에 따르면 통일부 산하 북한인권기록센터는 지난해 경기도 안성 하나원에 입소한 북한 출신 228명을 심층 면담해 자료를 확보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조사 인원은 3,781명에 달하며, 연간 200명 수준의 신규 진술이 축적돼 현재 총 4,000명 규모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단체는 “2023·2024년 보고서에 반영하지 못한 진술만 해도 방대하다”며 “다양한 주제로 수십 년의 변화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한데도 ‘사례 부족’을 이유로 발간을 중단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또 “보고서 발간 여부가 장관이나 대통령 개인 시각에 따라 좌우된다면, 이는 인권 문제를 정치적으로 취사선택하는 잘못”이라며 재고를 촉구했다. 아울러 “국내외 인권단체, 외교 채널, 국제기구 등과 연대해 정부에 압박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2014년 서울에서 설립된 인권조사·기록 NGO로, 무력분쟁이나 독재 체제 하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권침해에 대한 기록, 피해자 배상, 가해자 책임 규명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