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 17일 채택된 일조 평양선언 발효 23주년을 맞아 9월 17일 저녁 도심에서 기념 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2008년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일조 국교 정상화 협상을 “이상한 상태”로 규정하고,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집회 선언문은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침략으로 야기된 피해를 청산하는 것을 교섭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며, 일본 정부에 ‘진정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를 공식 표명할 것을 요구한다. 해결되지 않은 현안이 방치된 채로는 동북아 평화 구축이 불가능하다는 위기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는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된 지 80년, 1953년 체결된 한국전쟁 정전협정 발효 72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집회에서는 “한국전쟁을 공식 종전 처리하고 정전 상태를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남북 양측은 물론 지역 안정의 핵심”이라는 목소리가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미·일·한 합동 군사훈련 상시화와 북한의 ICBM 발사·핵실험 재개 등 긴장 고조 움직임이 뚜렷하다. 북한은 중국·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해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결 구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 정부는 방위력 강화와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추진, 국방비의 GDP 2% 이상 확대 등 군비 증강을 도모하고 있다. 집회 측은 “군비 경쟁이 아니라 평화 프로세스를 촉진하려는 적극적 역할이야말로 일본이 걸어야 할 길”이라고 역설한다.
일조 평양선언의 핵심 합의사항인 ‘국교 정상화를 위한 노력’, ‘과거 청산에 대한 일본 측 사과’, ‘상호 안전 보장’, ‘지역 평화 안정을 위한 협력’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다시 요구하며, 시민들의 결집과 목소리 높이기를 호소한다.
집회는 9월 17일 오후 6시 도쿄 문교구민센터에서 열린다. 개인 참가비는 1천 엔, 단체 참가비는 3천 엔이며, 우편 환불 계좌 00190-9-604110 “3·1 기념사업회”로 납부 후 비고란에 “9.17 집회”를 기재하면 된다. 많은 시민 참여로 일조 국교 정상화 논의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