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러시아 간의 직항 노선 운항이 28일 전격 재개됐다. 이번 항공편 재개는 최근 북러 간 전략적 접근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양국 간 교류 확대의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이날 모스크바를 출발한 첫 항공편은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해 물보라 아치 속을 지나며 환영을 받았다. 착륙 직후 공항 정류장 앞에서 직항로 운항 재개를 기념하는 축하의식이 거행됐다.
의식에는 조로(북러) 정부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북한 측 위원장인 윤정호 대외경제상을 비롯해 외무성, 국가항공총국 관계자 및 공항 근무자들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위원회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꼬즐로브 천연자원생태학상과 일행, 주북 러시아대사 알렉산드르 마쩨고라 대사 및 대사관 직원들이 함께했다. 러시아 항공편 승무원들에게는 북한 안내원들이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축하 발언에서 꼬즐로브 장관은 “이번 직항로 재개는 북러 교통·운수 분야 협력의 실질적 진전을 의미한다”고 밝히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체결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은 양국 우호의 기반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윤정호 대외경제상은 “이번 첫 직항편은 급속히 심화되고 있는 북러 친선관계의 뚜렷한 증거”라고 평가하며, “양국 정상의 뜻을 받들어 실질적 경제협력 성과를 도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직항로 운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노선을 복구한 것으로, 물류·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에 의미가 있다.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북한의 향후 전략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