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권력 구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 군부 인사가 숙청되고,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불참하면서 권력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6월 27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중앙군사위원회(CMC)의 정치공작부장인 미아오화(苗华)를 전격 해임했다. 미아오화는 시 주석이 직접 발탁한 최측근 군부 인사로, 지난해 11월부터 ‘중대한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군 내부 최고위급 인사가 해임된 사례는 1960년대 이후 드문 일로 평가되며, 미아오화와 함께 허웨이둥(何卫东) CMC 부위원장 역시 지난 3월부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숙청설이 돌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오는 7월 6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제17차 BRICS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이 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2013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불참 이유로 ‘일정상의 문제’를 내세웠으나, 국제사회에서는 외교적 신호로 해석하며 권력 내부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BRICS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 대신 리창(李强) 총리가 참석한다.
미아오화 해임과 BRICS 정상회의 불참은 시진핑 주석이 내부 권력을 다시금 점검하고 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교체 수준을 넘어 중국 내부 권력지형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중국 내부에서는 군부와 고위 정치인사들에 대한 추가 숙청 가능성이 있으며, BRICS 정상회의 이후 시 주석의 공식 행보가 중국 권력 구조 변화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