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년단 창립 79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재일조선학생소년대표단의 행사 참여가 북한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허경 고베조선고급학교 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일본 각지의 조선학교 중급부 학생과 교원 30명으로 구성돼 지난 3일 평양에 도착, 6일 열린 조선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 등 여러 행사에 참가했다.
대표단 성원들은 북한의 성대한 행사장에서 “사회주의 조국의 손길 아래 재일조선인 운동의 앞날을 떠맡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측 인사는 이들이 “이역땅의 모진 광풍에도 굽히지 않고 애국과 총련의 전통을 잇는 긍지를 안았다”며 체제 결속을 강조했다.
김유날 가나가와 중고 학생은 “학교에서 배우는 조국과 일본 언론이 묘사하는 북한의 모습이 너무 달랐지만, 조국 인민의 친절한 환대 덕분에 북한이 정말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발언해 북한 당국의 사상교육 효과가 나타난 사례로 꼽힌다.
북한은 최근 재일동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정치·사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총련 결성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재일동포 청소년 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어 북한 당국의 총련을 통한 대일본 영향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도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재일 청소년을 동원한 이 같은 행사들이 결국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선전하고 재일조선인의 대북 충성심을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이 어린 학생들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엄중한 비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