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약 600명이 사망하고 총 4,700여명이 사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4월 30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1만5,000여명의 군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했으며, 주로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3월 이후 러시아군이 해당 지역 대부분의 영토를 회복함에 따라 교전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국정원은 북한의 제3차 파병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파병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사망자들을 쿠르스크에서 화장한 뒤 북한으로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또 파병 초기에는 북한군의 전투 숙련도가 낮았으나, 시간이 지나며 무인기 등 최신 장비에 익숙해지고 전투력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 파병의 여파로 일부 병사들 사이에서는 음주, 절도 등 일탈행위도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은 파병 및 무기 수출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 발사체, 기술 자문, 무인기 실물, 전자전 장비, SA-22 지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금속, 항공, 에너지, 관광 등 14개 분야의 산업 현대화를 협의 중이며, 북한 노동자 약 1만5,000명이 러시아에 송출된 것으로 국정원은 추정했다.
국정원은 이 같은 동향이 향후 북러 군사협력의 추가 심화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