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이 수십 년간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며, 유전자조작 기술까지 동원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고 공식 평가했다.
미 국무부가 공개한 ‘2025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합의와 약속의 준수·이행’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은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제1조 및 제2조에 따라 금지된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생물무기 보유 시점을 “최소 1960년대 이후”로 명시하며, 오랜 기간 비밀리에 관련 역량을 축적해온 정황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은 군사적 목적으로 세균, 바이러스, 독소를 생산할 기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병원균이나 생물 독소를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 인프라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또한 북한이 국가과학원 및 기타 경로를 통해 획득한 유전자 편집 기술, 이른바 ‘유전자 가위’를 활용해 생물학 물질을 유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해 보고서에도 언급된 바 있으나, 올해는 유전자조작을 통한 무기화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의 생물무기 운반 수단으로는 독극물 펜 주입기나 분사기 등 비재래식 장비가 지목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장비는 북한이 화학무기 운반에 사용해온 것으로, 생물무기 운반에도 적합하다”며 암살 및 특수공작에 활용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풍계리 핵실험장이 7차 핵실험 장소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을 덧붙이며, “완전한 비핵화는 여전히 미국의 목표이며,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 및 파트너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