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4일부터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국적자는 이번 관광 재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8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최근 청명절 연휴 기간 중 북한 국가여행국 명의로 작성된 문서가 온라인상에 유출되며 관광 재개 시점이 공개됐다. 해당 문서는 조선 국가관광총국의 도장이 찍혀 있으며, 중국어로 번역돼 확산되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조선 정부와 국가관광총국은 4월 24일부터 중국발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되, 미국과 이스라엘 국적자는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중국 선양, 단둥, 베이징의 북한 대표부는 현지 주요 여행사에 해당 사실을 전달하라”고 지시한 내용도 담겨 있다.
북한 관광 재개 일정은 당초 4월 9일로 예정됐으나, 지난 6일 평양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대회 일정과 겹치면서 24일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산둥허이여행사 다롄지사 관계자는 단둥국제여행사 소속 직원으로부터 이 같은 통보를 받았으며, 현재 단둥시 정부의 공식 확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여행사들 사이에선 문서 내용을 공유받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개방 통보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관찰자망은 “7일 오후 현재까지 북한 관광시장 재개 관련 공식 발표는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을 닫으며 관광을 중단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관광 재개 조짐이 꾸준히 포착돼 왔다. 지난 2월에는 베이징의 마라톤 전문 여행사 ‘즈싱허이’가 북한 국가관광총국으로부터 관광 상품 판매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또한 6일 평양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대회에는 중국과 루마니아 등 외국인 선수들이 직접 참가해 북한의 관광 재개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