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월 25일과 26일 무인항공기술련합체 및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을 잇달아 방문해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직접 지도했다. 이는 최근 들어 무기 개발 성과를 연일 내세우는 가운데 무인기 및 전자전 분야의 성과를 과시하고 군사력 현대화의 당위성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정찰 및 자폭공격형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참관하고, 신형 전략정찰기의 ‘혁신적 성능’과 자폭무인기의 ‘타격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공지능이 적용된 무인기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중요한 평가’를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박정천, 조춘룡 등 당 중앙위 비서들과 리병철 총고문,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을 포함한 핵심 인사들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무인기 생산능력 확대에 동의했으며, 무인장비와 인공지능 기술을 군사력의 핵심 수단으로 적극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지능화된 무인기들이 군사력의 주요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무인무장장비체계의 교전원리 결합을 강조하고, 질량적·기술적 변혁과 작전능력 고도화를 요구했다.
이어 방문한 탐지전자전연구집단에서는 전자교란체계와 정찰·정보수집 수단들을 점검하며, “적의 전투수단들을 무력화시키는 데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전자전 무기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특히 전자교란공격무기체계의 개발이 시작된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며, 국방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행보는 군사적 긴장 고조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도발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최근 드론 및 전자전 기술의 군사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이 분야의 기술적 진전을 과시하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더욱이 인공지능 기반 무기체계의 적극 도입은 통제 불능의 군사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이번 시찰이 군 내부 결속과 대외 무력 과시를 동시에 노린 다목적 포석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정작 북한 주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개선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