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군 당국의 연례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를 하루 앞둔 9일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최강경 대미 대응 원칙의 당위적 명분만 더해주고 있다”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외무성이 발표한 보도국 공보문을 인용해 “(미국은) 가중된 안보위협에 부닥치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한이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려 한다”며 “우발적인 총성 한 방이 쌍방 간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조선반도 정세를 극한으로 몰아넣는 도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이번 훈련이 미국 내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을 문제 삼았다. 외무성은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어김없이 진행되는 미국의 군사적 광태는 미국이 체질적으로 대조선(대북) 적대의식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여준다”며 “제재와 압박, 대결에 몰두하는 미국의 태생적 대조선 관행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은 FS 연습에서 진행될 야외기동훈련 확대, 주한 미우주군의 합동지휘통제훈련, 미 전략자산 전개 등을 언급하며 이를 강력히 경계했다. 특히 한미가 지난해 7월 채택한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에 따라 북한의 핵 시설을 사전 타격하는 ‘작전계획 2022’를 적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외무성은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적 도발로 전쟁의 첫 악장을 장중하게 연주하려는 미국의 무모한 행동과 비이성적인 선택은 결국 미국의 안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공화국 핵전쟁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보다 철저하고 압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핵무력 강화를 통한 평화 유지 노선을 재확인하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에 영속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책임 있는 노력을 더욱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이날부터 20일까지 FS 연습을 실시하며,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지휘소훈련(CPX)과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병행한다. 이번 훈련에는 지상·해상·공중뿐만 아니라 사이버·우주 영역까지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