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의 절반가량이 이미 사망했거나 다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국제안보 프로그램 책임자인 세스 존스는 CSIS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북한군의 사상자 수는 전체 병력의 3분의 1에서 최대 50%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전사자는 약 1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는 “북한군이 약 1만1000~1만2000명 규모로 파병되었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놀랄 만한 사상자 수”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의해 점령된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소모전’(attrition)을 벌이며 많은 병력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존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전쟁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며 “재래식 병력 대부분이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출신이거나 교도소에서 징집된 인원이지,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 출신의 엘리트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러시아가 북한군을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북한군은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우 적은 음식과 물을 휴대하지만 상당한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스는 또 “우크라이나군과 소통해 본 결과, 전장에 배치된 북한군은 죽을 각오로 싸우는 ‘치열한 전투원’(fierce fighters)이지만 조직적인 움직임은 부족하고, 지휘부 및 러시아군과의 결집력도 명백히 약하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한 만큼 휴전은 가능하더라도 종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존스는 “트럼프 정부가 북한군 파병 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러시아, 북한, 이란, 하마스, 시리아 아사드 정권 사이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만큼, 이러한 약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이 제공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국경 지역에서 북한군 병사 두 명을 생포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군의 실체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