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북한에서 받은 설계도를 기반으로 사거리 3천㎞에 이르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단체인 국민저항위원회(NCRI)의 첩보를 인용해 “이란이 북한과 협력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개발은 북부 샤흐루드와 셈난 지역에 위치한 두 개의 기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셈난 기지에서는 북한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 ‘시모르그 미사일’이 개발 중이며, 이는 북한의 은하-1호 로켓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1998년 발사한 은하-1호는 1,620㎞를 비행했으며, 이후 개량된 은하-3호는 3,800㎞까지 사거리를 확장했다. 이란은 인공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여러 차례 시모르그 미사일을 시험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세 개의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방 정보 당국은 이란이 인공위성 발사를 가장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셈난 미사일 기지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확장됐으며, 위성사진 분석 결과 6개의 새로운 구조물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샤흐루드 기지에서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항공우주군과 방어혁신연구기구(SPND) 소속 전문가들이 핵탄두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개발 중인 미사일은 최대 사정거리 3천㎞의 고체 연료 로켓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정거리가 3천㎞까지 확대될 경우, 이란의 미사일은 이스라엘을 넘어 유럽 그리스까지 도달 가능해진다.
NCRI는 “이란이 최소 세 차례의 로켓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는 핵무기 배치 능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