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미군 헬기와 여객기 간 공중 충돌 사고가 비상사태를 대비한 정부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도중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헬리콥터가 ‘정부 연속성’ 훈련을 수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들이 “현실 세계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예행연습을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으나, 기밀 사항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 연속성 훈련 중 발생한 사고
‘정부 연속성(Continuity of Government, COG)’ 훈련은 핵전쟁이나 대규모 테러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 인사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는 전략적 시나리오다.
사고 헬기는 워싱턴DC 남쪽 약 25km 거리에 위치한 버지니아주 포트벨부아의 데이비슨 육군 비행장에서 출발해 훈련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미 육군 발표에 따르면 해당 헬리콥터는 ‘UH-60 블랙호크’ 기종으로, 정부 연속성 계획을 담당하는 미 육군항공대 제12항공대대 소속이었다.
탑승자 3명 중 2명 신원 공개
육군은 사고 당시 헬기에 탑승했던 군인 3명 중 2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 앤드루 이브스 준위(CW2, 39세): 메릴랜드주 그레이트밀스 거주, 비행교관 조종사
- 라이언 오하라 하사(28세): 조지아주 릴번 거주, 정비사
나머지 탑승자는 여성 대위로 확인됐으나, 유족 요청에 따라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탑승자 중 젊은 대위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힌 바 있어, 제3의 인물은 ‘젊은 여성 대위’일 가능성이 높다.
사고 당시 조종을 맡고 있던 인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정비사인 오하라 하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만이 수습된 상태다. 나머지 2명의 조종사 유해는 수색이 계속 진행 중이다.
충돌 전 2차례 경고에도 사고 발생
사고 헬기는 충돌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여객기 근접 경고를 2차례나 받았으나, 근처를 비행 중이던 다른 비행기와 혼동해 피하지 못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교신 녹음에 따르면, 헬리콥터 측은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의 근접을 경고받았으며, 이에 대해 두 차례 모두 “안전 거리를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사고는 결국 피하지 못했다.
헬리콥터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 48분경 포토맥강 수면 수백 피트 상공에서 여객기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제탑의 첫 번째 경고는 사고 발생 2분 전, 두 번째 경고는 12초 전이었다. 녹음 내용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헬리콥터 조종사가 여객기와 근처를 지나던 다른 항공기를 혼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헬리콥터 측이 충분한 회피 시간이 있었음에도 사고를 피하지 못한 이유로 해석된다.
정부 연속성 훈련과 소개령의 차이점
이번 사고가 정부 연속성 훈련 중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개령과의 차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구분 | 정부 연속성 훈련 (COG) | 소개령 (Evacuation Order) |
|---|---|---|
| 목적 | 정부 기능 유지 | 주민 안전 확보 |
| 대상 | 국가 지도층 및 고위 인사 | 일반 시민 |
| 방식 | 비밀리에 진행 | 공공 발표 후 시행 |
| 예시 | 국가 위기 대비 | 자연재해, 사고 대피 |
정부 연속성 훈련은 정부 기능 유지가 목표이며, 대통령과 같은 주요 인사 대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반면, 소개령은 자연재해나 대형 사고 시 일반 시민을 대피시키는 조치다.
이번 헬기 충돌 사고는 정부 연속성 훈련 도중 발생한 것이므로, 일반적인 소개령과는 개념적으로 다르다.